23년 9월 28일 추석 연휴 시작일, 나랑 친구는 드디어 1년간 기약하던 낚시 여행을 떠난다.
친구의 빠방이를 타고 연안부두 까지 이동. 명절이나 연휴, 여름휴가기간만 되면 북적이는 연안부두 우리의 발이 되어준 친구의 웨건 식수는 필수 배에 탑승하자마자 작년과 같은 위치에 짐을 상차 느긋하게 2층에 올라가서 커피한잔 하며 구경을 한다 장판같이 잔잔한 파도 배를 타고 멀어져가는 인천대교를 구경한다 목적지인 섬에 가까워져간다 작년에 비해 상당히 미세먼지와 안개가 낀 모습 그리운 마음의 고향의 섬이 날 반겨준다 작년과 같이 올해도 묵게 될 정든 민박 간조가 되면 내항 물이 싹 빠지그든요 ~! 친구는 요리를 줜나게 잘하그든요 ㅎㅎㅎㅎ 우리가 묵을 102호 우럭 방 배가 고프면 싸움을 할 수 없으리. 바로 친구가 열라면에 콩나물을 때려넣고 끼려줬다. 한끼 뚝딱 자, 떠나자 전장으로. 첫 캐스팅에 바로 물고 나와주는 애럭 작년에 비해 초라한 입질 빈도와 사이즈... 아쉽지만 광어는 광어지
친구의 성공적인 우럭 사냥 체장은 아쉬웠지만 빵이 좋아서 제법 힘 쓰던 5짜 광어 맛있어지러 가자 지나가던 조사님들과 친해져서 같이 낚시하다가... 잡으신 우럭 한마리를 나눔 해주셨다. 이녀석은 오늘의 횟감 저녁시간이 되어 도착해서 생선 손질하다보니... 친구는 벌써 밥상을 차려놨다 2박3일치 식량을 아주 든든하게 싸왔그든요 ㅎ 손질 개판내버린 우럭.... 칼이 존나게 안들어... 친구는 해루질, 나는 닉스에서 빅소드로 로드를 바꿔 우럭을 노려본다 분명 가로등 하나 없는 컴컴한 섬이지만, 보름달로 인해 참 밝은 밤바다 거의 2시간동안 개같이 허탕만 치고 친구 오는걸 기다린다 돌밖에 없다던 친구의 수확물.... 저 존나 많은 소라 아래에 낙지나 돌게, 해삼이 한가득 해물매운탕을 끓여주겠다던 친구 존나 많은 소라는 죄다 손질해서 끓인다. 소라 숙회에 초장찍어먹으면 뒤지게 맛있그든요 ~!~! 이건 매운탕이 아니다... 해신탕 이다... 보약을 먹고왔어요 돌게의 개쩌는 집게발 살 방파제에 앉아서 맥주랑 과자 까먹고 늦잠을 자본다. 아침해가 밝았어요. 아름다운 둘째날 어제 먹다 남은 소라를 미역국에 때려넣어서 친구표 해물 미역국. 존나 맛있다 당차게 둘째날은 섬 반대편까지 가보자고 다짐하고 출조 뭔 염소망을 지나서 들어오니 척박한 야생이 나타나고.... 방목되서 야생화가 진행된 흑염소들이 존나 울어댄다 뭔가 잘못됨을 감지한 나와 친구 진짜 척박하고 바다도 조류가 너무 강해보인다 이 날... 산행을 하고 낚시가 개판날 줄 난 몰랐지. 죽음의 산행 시작 산 반쯤 올라왔을때 이거 잘못됐다 싶어서 되돌아가던 "붉배" 앞 등대 친구와 나는 결국 산을 되돌아와서..... 왔던길을 돌고돌아 선착장으로 왔다... 삼치를 잡고싶었거든 허나 무슨 삼치, 광어? 올해 바다는 아주 심상치가 않거든... 입질이 하나도 없다가 메퉁이 하나가 나온다. 근데 손맛은 당차네
답답해서 원투하던 친구의 염장지렁이를 달고 구멍치기로 나온 금지체장에 걸리는 우럭. 손맛만 보고 놔줬다 하루종일 스푼을 던지고 감는... 삼치사냥꾼 "나" 낚시란 이런 법... 실패를 감내하고 숙소로 와서 고기나 처먹자 보름달이 참 아름답다 개 쩌는 오뎅탕과 고기를 안주삼아 소맥 한잔 갈기고, 간식타임 집 가는 날 해가 밝았다, 너무 즐거운 섬 여행이지만 2박3일도 짧게 느껴져 목우촌 리챔에 마늘 빻아서 올려서 같이 구워먹어버리기 ~! 열라면에 순두부,팽이버섯,콩나물,빻은 마늘을 넣어서 친구표 순두부 열라면 개 존맛 이거는 맛이 없을수가 없다 집 갈 준비를 마치고,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는데. 바람과 파도가 너무 쎄다... 잘 있어라 우리의 마음의 고향
뭔 파도가.... 하루종일 배가 흔들흔들, 근데 나는 배멀미따윈 안하거든 2박3일의 여정을 마치고... 친구와 함께 집에 돌아간다.
2박 3일은 섬여행을 즐기기에 가장 완벽한 여행기간이지만,
막상 뒤 돌아보면 정말 짧고 달콤한 시간.
다시 가고싶다
즐거운 여행 끝 !!